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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마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4편

by 림츄 2016.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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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본 영화부터 간단한 감상과 리뷰+미묘한 스포유有]

  

 

 

- 바닷마을 다이어리 -

 

아야세 하루카를 비롯 초호화 일본 여배우들이 대거 나온 이 영화를 오로지 서강준 닮은(?)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 때문에 봤습니다....

예고편부터 막 땡기질 않아서 안보려 했는데 배우 하나에 좌지우지 되는 저인지라 켄타로 보겠다고 돈 내고 다운을 받았쪄영 ㅠㅠ

그리고 이 남자는 총 4분은 나왔을까요? 그거 잠깐 보자고 다운받은 나에요. 울고있는 건 나란 말이에요 ;ㅁ;

영화라도 내 마음을 울리거나 여운이 남는 그런 영화였다면 돈이 아깝지 않았을테지만 뭐랄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아무도 모른다'의 실제 이야기를 찾아보고 난 이후 이런 느낌은 이제 좀 싫어졌어요.

당연히 영화고 이런 색깔의 감독이지만 뭔가 너무 아름답고 뭔가 있는 것처럼 미화시키는 이 느낌이 좀 거북해졌달까요.

물론 그동안의 영화들은 그런 점이 좋아서 보긴 했지만 이젠 좀 힘드네요;;

 

보는 내내 '헹' '흥' '흐음-' '역시 불륜인가' '엥? 카세 료?!' '아- 보기 싫어' 결국 넘겨넘겨 보고 끝냈네요.

감동적이고 재밌었다는 의견이 많았고 그런 의견을 보면서도 나랑은 안맞겠다 싶었지만 켄타로! 너때문에!!!!! ;ㅁ;

어쨌든

처음부터 삐딱하게 시작해서 결국 삐딱한 감상으로만 끝난 영화,

큰 언니 아야세 하루카가 불륜을 끝냈으니 이제 네 자매가 알아서 잘 살겠지 싶어 결말을 방관한 영화,

내가 알던 귀염귀염 나가사와 마사미가 이미지가 바뀐건지 뭔지 자꾸 각선미를 보여줘서 그거 구경하느라 끝난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였스빈다.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

 

 

엄마를 따라가 외가쪽에서 살며 부모님과 동생 이렇게 다시 넷이서 살기를 소망하는 우울한 큰 아들과

아빠와 살지만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데도 이 상황이 그저 좋은 해맑은 동생의 이야기.

라고 제 마음데로 정리해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큰 아들의 입장에서만 있었어요.

다시 예전처럼 가족 넷이서 함께 살았으면 하는 그 소망으로 끝엔 그렇게 되겠지?하며 시청하고 있었던거죠.

그런데! 그랬는데!!

중간에 남동생 시점이 나왔을 때 아. 하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

남동생의 입장에선 맨날 싸우느라 시끄러운 부모님을 보느니 따로 살면서 오히려 안정적이 된 아빠와 사는 게 더 좋은 것 같았거든요.

큰 아들 마음도 알겠고 작은 아들 마음도 알게 되니 음- 음-

그래요...^^;; 참 복잡한//

화산재가 날리는 외갓댁 동네에 화산이 폭발해 다시 온 가족이 모여살고 싶다는 큰아들에게 좀 더 큰 세계를 보라는

아빠 오다기리 죠의 말에 서서히 변해가며 적응해가는 큰 아들과 각자 꿈이 있고 사정이 있는 어린 친구들을 보는 게 좋았어요.

결국 결말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체 일상으로 흘러가며 끝나지만 그래도 뭔가 다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준

정말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이었습니당. 흐흐흐

 

형제로 나오는 두 남자애기들이 닮았다 했더니 진짜 형제였던. 거기다 최연소 개그맨? 만담 콤비?라네요.

(동생역을 맡았던 꼬마아이는 나중에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막내 동생과 만납니다)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병원의 실수로 뒤바뀐 아이와 그 사실을 알게 된 전혀 다른 삶을 살던 가족들의 이야기.

예전에 저런 일이 일어났을 때 엄마들은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을 택하고

아빠들은 두 아이를 다 키우고 싶어한다는 얘길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럴까요?

이 영화에서도 부자 아빠는 실제로 두 아이를 키우려고 하기도 하고 저도 저런 상황이 온다면 기른 정을 택할 것 같아서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겠죠? (당연한 말씀)

일단 이 영화는 아역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요. 굿좝.

그래서 어떤 상황엔 너무 마음 아프고 슬프고 막 그래요. 나이 먹으니까 모든 게 슬펑 ;ㅁ;

결말은 열린 결말이지만 여기저기 리뷰를 보다보니 다시 기른 아이를 데려갈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약간 그런 기분이 들었지만 이 감독님의 특성상 언제나 결말은 열려있는 듯.

 

영화를 보면 볼수록 제목을 참말로 잘 지은 것 같아예잉(?)

 

언제나 완벽하고 바쁜 아빠에겐 너무 부족한 아들이 친자식이 아니란 말에 어쩐지 수긍이 가고

그래서 부인은 상처를 입고 그래도 아들은 그런 아빠를 사랑하고.

나중에서야 아들의 사랑을 깨달아버린 아빠는 그렇게 아들의 아버지가 되어가겠죠? 그런거겠죠?

 

영화지만 이런 일은 언제나 아이들이 상처받아서 진짜 안일어났으면 좋겠어요.

리뷰 쓰다가 또 슬퍼진 ㅠㅠㅠ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자꾸 슬퍼 ㅠㅠㅠ잉

어쨌든 많은 걸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가 너무 아까웠던 상대편 부부가 자꾸 떠오르는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였습니다.

 

 

 

 

- 엔딩노트 -

 

이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중 제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입니다.

실제 가족들을 찍은 다큐영화로 유머러스한 아버지와 중간 중간 나오는 옛날 사진과 영상들이 참 좋아요.

아버지의 입장에서 나래이션하는 셋째딸의 목소리도 좋았고요. (이 영화의 실제 연출이죠^^)

낡은 필름의 느낌으로 젊었던 부모님과 어린 세 남매의 모습이 장성한 큰 아들 부부와 이제 막 자라나는 손녀들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드는 느낌은 진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겠네요.

(네. 제가 말재주가 없어서 실제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할말은 많은데 표현할 머리가 없네ㅠㅠ) 

담담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가족들 때문인지 저도 영화 속의 아버지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물론 슬펐습니다. 물론 슬펐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아서 괜찮았어요.

오히려 보는 내내 비슷한 삶을 살아오신 우리 아부지 생각이 너무나 나고

저기 나오는 자식들처럼 무언가를 해줄 수 없는 망나니 딸이 저라는 사실이 더 슬픈거죠.

(아부지 여전히 망나니 딸이라 죄송해요;ㅁ;ㅁ;ㅁ;ㅁ;ㅁ;)

 

이 영화의 결말은 장례식을 마침으로써 끝이 납니다.

그리고 뭔가 제 머릿속 마음속도 비어버리는 느낌이 들면서 아무생각도 안나게 되요. 여운에 젖는 게 이런건가봐요.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나)

지금도 제가 무슨 말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리뷰를 다 쓴 이 무렵 참지못하고 청렴결백하게 다운받은(유료) 엔딩노트를 틀었습니다.

엔딩노트는 정말 제가 좋아하는 영화라서 이야기를 꺼내면 꼭 다시 한번 보곤 한답니다.

다시 봐야겠어요. ㅎㅎ

그럼 이만 안녕히!!

 

 

가족적이고 따뜻하며 사소한 것 같은데 섬세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4편 리뷰 끝~~!!! 

(아,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저에게 NG입니다만...... 포함시켰습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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