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봤고 그 후에도 봤고 TV에서 하면 무조건 봄에도 불구하고
늘 어딘가 빠진 모양새로 기억되는 영화.
결말과 그 결말에 대한 마음가짐은 늘 똑같은데...
왜 잘 연결이 안될까?
근데 이번 포스팅도 그런 식임 ㅋㅋㅋㅋㅋ
스포있고요, 결말있습니다
2시간 5분이라는 러닝타임에도 아주 볼만한 영화,
미스트 The Mist 2007
범상치않은 바람과 폭풍우가 쏟아진 어젯밤,
나무가 쓰러지고 창문이 깨지고 난리가 났다.
망가진 집을 고치고 부족한 식량을 채우기 위해
대형 슈퍼마켓으로 달려 온 남주와 아들.
슈퍼마켓은 이미 동네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어젯밤 댁은 안녕하셨는지 서로 안부를 묻고
여느 때처럼 물건을 계산하려 하는데,
한치 앞도 안보일 정도의 뿌연 안개가 덮치더니
땅까지 흔들리잖여!!
근데 그 안개 속에 사람들을 끌고가는 괴물까지 있다고?
워메 워메 무서븐 거!!
괜히 사투리 나오는 영상보다가 사투리가 옮겨부렀고
글을 어떻게 이어가야할 지 막막한디!
거기다 창고에 간 남주 앞에 누군가 문 열어달라고 노크하는디!
그게 딱 봐도 사람이 아니야.
누가 봐도 저건 사람의 힘이 아닌 것이야.
남주는 이 심각한 상황을 조용히 몇몇에게 알려 해결하려하지만
(큰소리로 알리면 사람들이 동요할까봐)
배웠다고 우리 무시하냐는 자격지심男들이ㅠㅠ
괴물이 어딨냐며 심각해하기는 커녕 오히려 나대기만 함.
그르지마 그냥 남주 말 좀 들어.
같이 나대던 젊은 청년이 창고 밖 괴물에게 그만 잡혀가버리고 만다.
끝까지 살려보려했지만 괴물은... 괴물이니께..
..상대가 안되쥬..
도마뱀 꼬랑지처럼 아주 조금 흔적만 남은 괴물.
그 잘린 흔적을 보고서야 사람들은
'슈퍼마켓 밖은 위험해!'하고 깨닫는다.
괴물이 쳐들어오기 전에 벽을 쌓읍시다!
막을 수 있을 만한 걸로 다 막자구요!
우린 소중헝게!
(자꾸 어설픈 사투리 써서 미안솔파)
어쨌든 모두가 하나되어 보호막을 치는데
재난영화에서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까?
이 모든 상황은 전지전능한 신이 내린 운명이라며
눈이 돌아버린 기독교 빌런과
괴물이 있다는 건 말도 안되고
안개뿐인 밖은 안전하다면서 슈퍼마켓 생존기에
반기를 든 반대파 무리들의 등장.
반대파 아저씨는 호기롭게 구급대원을 불러오겠다며
밖으로 무리들을 데리고 나가버린다.
별 거 없다는 표정의 반대파 아저씨.
[안개는 안개일 뿐 겁먹지 말자]
그렇게
괴물들의 숙주가 되었다고 한다.....
괴물들은 반대파 아저씨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의 몸속에 어마어마한 알을 깠...ㄷr..ㅠ
으으 ㅠㅠ
이 사실을 알게 된 슈퍼마켓에 사람들은
슈퍼마켓 내부에 더 높은 벽을 쌓기 시작한다.
처음보는 빅 곤충괴물친구는 고개를 들어주세요.
그냥 벌레도 싫은데 얜 왜 또 대형이야ㅠㅠ
아예 벌레를 넘어선 익룡같은 놈들이
사람들이 열심히 쌓은 방어벽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창문을 뚫고 들어와 공격하기 시작.
다른 사람들은 아주 잔인하게 공격해 죽이면서
영화 내내 신을 들먹이며 사람들은 짜증나게 한
이 빌런만 공격을 안해.
정말 희안하게도! 왜 살려주는지 진짜 모르겠는데
이 빌런을 살려줌.
정말 신의 계시인가,
아니면 입맛에 안맞았던 것뿐인가.
여튼 이 일 때문에 사람들은 이 빌런을 진짜,
정말 신의 계시를 받은 메시아처럼 여기며
처음엔 저 여자를 미친 사이비 취급했던 사람들조차
자신들의 절망을 신의 이름으로
구원해주길 믿고 따른다.
이 빌런은 설교하고 말씀을 전하며 신도를 늘려가고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처단까지하는 슈퍼마켓의 오마이갓(god)이 돼 버린다.
요새 난리난 사이비 나는 신이다가 생각나고요.
JMS 아가동산 신도들 아이돌 탈퇴시켜야되는거 아닌가 전도
그렇게 그들이 죽인 희생자 군인의 말을 들어보면,
과학자들이 차원의 세계를 연결하는 창문을 열어버렸고
그게 잘못된건지 뭔지 자연재해와 함께
저 괴물들이 넘어온 것 같다고.
하지만 자긴 그저 부대에 배치된 것 뿐이며
아무 것도 모른다고 호소해봤지만
사이비들에겐 들리지 않았다.
신의 이름으로 널 용서치않겠다.
군인을 제물 바치듯 밖으로 쫓아내고
괴물에게 잡혀가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한다.
하아... 절레절레
남주曰 당신들 진짜 노답이군요.
슈퍼마켓 생존기는 끝입니다. 우린 나가겠어요.
오호, 말도 안되는 소리.
들어올 땐 마음대로였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당신들은 죄인이기에 속죄하고 기도하고 회계해서 정산하자(?)며
그들을 막아서는 빌런과 그의 신도들.
특히 아이는 내놓고 가라는 게 아무래도 제물로 바치려는 듯.
(지들이 뭔데)
신을 믿는다면서 희안하게 샤머니즘, 토테미즘같이
아이를 제물로 바치려하는 신의 자식들이 꼭 있음.
하나님이 그러라고 시키드나.
아주 사이비 마음대로다.
절대 비켜주지 않는 노답인간들에겐
총이 해답.
그렇게 신의 메시아, 신의 계시를 받은 척 했던
빌런이 죽고 남주 쪽 사람들은 슈퍼마켓을 벗어난다.
역시나 밖은 위험했고
괴물들의 공격으로 겨우 5명만 살아남는다.
급하게 차에 오른 뒤 동네를 빠져나가려 하는데
어디서 쿵쿵 소리 들리지 않아요?
쿵, 쿵
...wo..w..
감히 인간은 상대도 안될 외계생물이 차 주위를 걸어다니고 있었다.
너무 무섭고 무섭다...
감히 대적할 만한 상대가 아닌 생물의 위용에
할 말을 잃는 사람들.
상대가 돼야 뭘하지.
사람들은 무기력해졌고 허무해지고 답이 없음을 깨닫는다.
여기서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
고통스럽게 살아가느니 차라리 죽기로 한다.
운명의 장난처럼 차 안의 사람은 5명, 남주의 총알은 4개.
남주는 자기는 어떻게든 알아서 죽겠다며
나머지 4명을 편하게(?) 보내주기로 한다.
자신의 아들부터....
이제 그에게 남은 건 없다.
(가는 도중에 와이프의 죽음도 목격한 상황)
그래. 이판사판공사판이다.
끝이 죽음밖에 없다면 그까짓거 함 덤벼봐라, 이 자식아!
당당히 문을 열고 나간 남주
마지막이란 생각에 두려움마저 사라진
남주의 눈앞에 나타난 건
괴물이 아닌
시민들을 구조하러 온 탱크와 군인들이었다....
영화 초반, 집에 아이들만 있다며
함께 가주실 분 없냐 물었던 여성까지 안전하게 구조되어 이동 중.
당연히 죽었을거라 생각했는데
나가는 사람마다 다 죽었던 게 아니었나보다.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죽음을 맞이했던
동료들과 아들 생각에 절망하는 남주.
허망하게 살아남은 남주를 뒤로 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간다.
.
.
끝
길기만 한 괴물영화라 생각했는데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다.
영화를 생각하면 짙은 안개가 끼는 느낌도 제대로고.
빌런은 싫었지만 현실에 없는 것도 아니니 그럴 듯하고.
상황은 다양했고 복합적이었으며
그에 따른 심리적인 면을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영화
미스트였다.
데이빗 결말 사이비 아줌마 빌런 아줌마 기독교 종업원 죽음 스포있음 결말있음간단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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