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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소비

완전 비추★하는 강아지, 고양이 알약 주사기, 디스펜서

by 림츄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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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통아,

벌써 1년이라고 네가 무지개다릴 건넌지 어느새 1년이 다 되어간다.

시간이 가네.. 시간이 가..

생각만해도 슬프고 미안하고 그럼에도 다시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될까 빌고.

안될거라는 걸 알면서.

그냥 네가 꿈에 나오기만 해도 누나는 기뻐.

지금은 애써 좋았던 추억과 웃겼던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우린 또 다시 만날거라는 희망으로 살아간다.

평화로운 곳에서 잘 뛰어다니다가 누나가면 만나자.

 

 

애써 좋았던 추억을 되새김질하기엔

우리집 애기는 긴 시간 아팠다.

약 또한 긴 시간을 먹어야했는데 문제는 약을 잘 안먹는다는 것.

가루약에 꿀을 섞어봐도 잼을 섞어봐도 기똥차게 눈치채고 뱉었다.

어거지로 먹이기엔 거품물며 뱉어내서

가루약은 바로 포기.

그렇다고 알약은 잘먹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일부러 고구마나 식빵 속에 숨겨먹여도 알약만 뱉어낼때가 있고

안그래도 피부병이라 고구마나 식빵을 자꾸 먹으면

피부가 자꾸 안좋아지고 그래서 또 약 먹고. 

하..악순환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종종 가던 큰병원에서 알약 주사기를 추천해줬고

그때는 정말 신세계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알약을 저 끝에 껴서 입에다가 탕- 쏴주면 끝.

거의 한 번에 깔끔하게 먹을 수 있게 됐고

잘 뱉어내지도 못하게 됐다.

그래서 약 먹이기에 너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했다.

진작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생각하기도 했다.

...

그런데 우리 애기는 너무 오래 약을 먹었다.

 

'목구멍이 많이 부어있어서 ..'

통이는 밤중에 갑자기 앉지도 눕지도 못하고 헐떡이더니

심장에 문제가 있어 그 날 병원갔다가

10시간도 안돼 무지개 다릴 건넜다.

15분간 심폐소생술 끝에 무지개 다릴 건너기 직전

다시 한 번 우릴 만나러 왔을 때

의사선생님께선 목구멍이 많이 부어 호흡기같은 뭘 끼워넣기가

힘겨웠다는 소릴해주셨다.

그땐 산소호흡기를 한체로 헐떡이는 통이를 보느라

정신이 없어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정말 짧은 시간에 통이를 보내고 장례를 치루고 매일 매일 울다가

그 말이 내 귀에 콕 박혀오기 시작했다.

왜 목이 부었을까.. 왜?

의사선생님도 왜 목이 부었는지 의아한 말투였는데

아무래도 난..

알약 주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래도 한 번에 총처럼 탕- 나가니

순간적인 충격이 클테고

그게 통이의 목구멍을 상하게 한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약 먹이기 쉬운 기구라고 좋아라하던 내가 얼마나 끔찍하던지.

약 먹는 내내 너무 아팠을텐데

차라리 몸서리치며 거부라도 하지

바보처럼 얌전히 받아들인 통이에게 너무 미안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지금도 미치겠다.

짧게 어쩌다 한 번씩 사용하기엔 나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해야한다면 비추다.

추천하지 않는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절대 저 주사기 안쓸거다.

아니 그 전에 아프지 말자 통아ㅠ

 

결국은 이 주사기 비추한다는 짧은 내용의 포스팅을 쓰기 위해

마음을 다 잡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다.

생각나면 눈물나고 글을 쓰면서도 미안해죽겠고..

그럼에도 나같은 실수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꼭 쓰고 싶었다.

다른 이유때문에 목이 부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저것밖에 없다.

 

동물친구들아, 아프지말고 건강해라 제발

그리고 약 좀 잘 먹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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